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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만다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만다라라고 하면 불교에서 쓰는 그림을 뜻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제는 종교적인 의미에서 벗어나 패턴이 반복되는 동그란 그림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성인용 컬러링북이 인기를 끌게 되면서, 만다라는 반복되는 패턴이 주는 집중력과 균형감으로 힐링을 선사하는 소재가 되어 새롭게 부상했다. 우리나라에 출간된 만다라 컬러링북이 10권 가까운 것도 인기를 증명한다.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만다라>(2015, Carlton Books 지음, 담앤북스 펴냄)는 그런 만다라의 효용을 제목에 크게 드러낸다. 컬러링북 특유의 큰 판형과 두툼한 종이에 무려 120장이 넘는 다양한 만다라들이 그려져 있다. 꽃 같고 눈 결정 같고 융단을 펼쳐놓은 것 같은 이 패턴들은 같은 듯 다른 느낌, 다른 듯 같은 느낌으로 압도한다.   어른을 위한 책이다 보니, 색연필로 칠하기 어려울 정도로 세밀한 선이 상당히 많다. 그만큼 자세하고 섬세하게 색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페이지를 펼치고 보면 이걸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 막막해서 고민되기도 한다. 그럴 때는 가느다란 컬러펜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 컬러펜은 색이 쨍해서, 부드러운 색연필과는 또 다른 매력을 줄 것이다. 이번 기회에 색색으로 컬러펜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아직은 원색 계통을 조합해서 구성하기에는 자신감이 없어서, 쉬운 그림을 골라 파스텔 톤 색연필로 칠해보았다. 이 책에 실린 작품 중에서 가장 쉬운 축에 속하는데, 저 작품을 하나 하는 데도 1시간 가까이 걸렸다. 색연필 60색 중에서 어떤 색이 좋을까 고르는 시간, 고른 색으로 차근차근 공간을 채워나가는 시간 동안 온전히 그림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렇게 간단한 작품을 하면서도 성취감이 있으니, 더 복잡하고 방대한 작품을 차근차근 채워간다면 재미와 성취감이 배가되겠다. 이제 책 표지에 나온 것처럼 보색과 대비와 점층과 강조를 통해 화려한 만다라를 만들어야겠다. 책 표지 안쪽에 있는 컬러풀한 예시를 보면 만다라가 이렇게 화려해질 수 있음을 배운다. 모든 공간을 다 채울 필요는 없고, 포인트 컬러로 강조를 제대로 한다면 여백의 미까지 살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를 수 있는 작품이 120개가 넘으니 책을 바라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이제 다음 작품은 어떤 녀석으로 할까~  

만다라 명상과 미술치료, 이제 컬러링북으로 경험해 보자. 고대 인도어로 ‘원’을 뜻하는 만다라는 티베트불교에서 수행의 하나로 전해져 왔다. 최근에는 명상과 미술치료 도구로 인기가 높다. 만다라 특유의 안정감과 균형의 미는 보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이 책에는 126쪽에 걸쳐 모두 138개의 만다라 패턴이 수록돼 있다. 단순하고 쉬운 것부터 세밀하고 복잡한 것까지, 난이도가 다양해 컬러링북 초보자는 물론 미술 전문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