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에리직톤의 초상


에리직톤은 신의 나무를 쓰러뜨리려 했다는 이유로 아무리 먹어도 허기를 느끼는 벌을 받는다. 그는 자신의 재산을 먹을 거리를 구하는 데 모두 써 버리고 심지어 자신의 딸까지도 팔아버린다. 그의 배고픔은 자신의 살을 모두 뜯어먹을 때까지 계속된다. 에리직톤의 초상 은 에리직톤이벌을 받은 까닭은 무엇인가, 신이 그에게 벌을내린 것은 과연 정당한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 에리직톤을불경한 인물로 단죄하는 기독교의 시각과 달리, 이승우는 에리직톤이 신성의 이름으로 인간을 억압하는 잘못된구조를 바꾸기 위해 외로운 싸움을 벌였던 의인 이었다고 해석한다. 그렇다면 이상적인 구조란 무엇인가? 수직의 세계는 없고, 수평의 세계만 존재하는 것이 이상적인 구조인가? 이승우는 그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수직의 삶의 양식과 수평의 삶의 양식을 포용하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수직과 수평, 두 삶의 양식 사이에서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며 사는 것. 무질서와 혼란도 아니고, 억압과 경직도 아닌 것. 중요한 것은 혈관을 타고 흐르는 피처럼 끊임없이 움직이는 생의 에너지다. 수직적 구조에 대항해 교황에 대한 암살을 시도하다가 결국 자살하고 마는 형석. 종교적 이상을 추구하여 수녀가 되었다가 사회현실에 관여하게 되면서 종교적 이상과 현실이 맞닿는 지점을 발견한 혜령. 수직이 바로 서지 않은 상태에서 수평을 부르짖는 것은 허무주의를 낳을 뿐임을 강조하는 정교수. 밝고 사랑스러운 현실주의자 희수. 사회변혁의 꿈을 꾸며, 사회현실에서 벗어난 종교에 대해 칼날을 들이대는 태혁. 신학도의 길을 버리고 기자로 일하면서 이들의 변화를 객관적으로 보는 병욱. 정교수와 태혁은 각각 수직과 수평의 삶의 양상의 극단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인물이며, 형석은 태혁과 같은선상에 있지만, 태혁과 달리 개인의 트라우마에서 비롯한 심리적 변화를 보여주는 개성적 인물이다. 또한 혜령과 병욱은내밀한 감정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으나 수직에서 수평으로, 수평에서 수직으로 각각 삶의 양식이 변화함으로써 결국 이루어지지 못하는 연인이다. 병욱이 앞으로걷게 될 목사의 삶은 희수가 있기에, 그리고 그간 지켜봐온 형석과 태혁의 삶이 있기에 수직과 수평이 긴장을 이루는 삶이 될 가능성이 크다. 수직과수평의 삶의 양식이 긴장을 이루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이며, 둘이 서로를 포용하는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지는 여전히 잘 알 수 없는 대목이다. 이승우는 병욱과 혜령의 관계, 교황 암살 사건을 통해 소설적 긴장을 유지하며 신과 인간의 관계, 인간으로서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탐구한다. 전두환 대통령 집권하의억압적 시대 현실에서 가장 온당하게여겨지는 삶의 방식에 대한 고민이 묻어나기도 한다. 그가 내린 결론은 다소 모호하지만, 포용이 아니라 긴장을 이룰 것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개성적이고, 젊고, 예리하게 여겨진다. 군데군데 치기어린 표현이 드러나기도 하지만, 신과 인간에 대한 치열한 사유가 빛나는 작품이다. * 삶은 총을 똑바로 쏘는 것이다.
‘스물두 살의 천재’라는 찬사를 들으며 화려하게 등단한 중편 「에리직톤의 초상」의 후편을 함께 묶어 펴냈다.

포켓북 형태로 다시 펴내기 위해 뒤적이면서 나는 마음이 심란해졌다. 내 20대의 고민이 지금의 20대들에게도 유효할지 확신하기가 쉽지 않았다. --- 이승우


작가의 말

제1부
1. 아담의 폭력, 카인의 폭력
2. 인간은 신이 아니다
3. 바벨탑의 시민들
4. 땅의 절망, 하늘의 희망

제2부
5. 암살자의 시간
6. 부정한 모의
7. 에리직톤을 위한 변명
8. 이곳에 살기 위하여 1
9. 인간의 이름으로
10. 이곳에 살기 위하여 2

 

세계 종언의 세계록 3

용의 법인을 손에 넣은 파티 [재림의 기사]가 이번에는 천계로 향합니다거기서 여인 레스프레제를 만나 여신의 법인까지 손에 넣은 렌 일행은 세계 최대의 여단 에르메키아 더스크 의 침략에 맞서게 되고, 정령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성지 카난으로 향합니다조금 의아했던 것이 천계 스토리가 너무 짧게 끝났다는 것. 매우 아쉬웠습니다작품이 추구하는 가장 왕도적인 판타지 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흥행 가능성은 충분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렌의 파티, 「재림의 기사」는

lsad.tistory.com

 

대한민국은 도덕적인가

"우리의 선택은 완전하지는 않으나 가능한 한 최대한 빈곤과 차별의 고통으로부터 개인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사회로서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 공동체에서의 삶을 통하여 다시는 극복될 수 없을 것 같았던 고통과 고독으로부터 개인이 해방되어 진정한 삶의 행복이 실현되도록 하는 것이 도덕이 지향하는 가장 근본적인 목적이다." - 본문 中에서이 책 제목을 보자마자 떨리는 마음 진정할 길 없이 바로 구입해 버렸다. 한국사회

gdrdfgf.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