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30 세계가 이 작은 도시 안에 있어.
뉴요커는 여행을 떠날 필요가 없는지도 몰라.
뉴욕에 대한 첫 번째 환상은 그 “번화”로부터 시작되었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완전한 도시느낌. 거기에 매료되어 나는 뉴욕을 꿈꾸게 되었다. 두 번째 관심은 예술가들이 모여드는 도시여서. 6개월이나 1년쯤 거리를 누비고 예술의 도시를 탐미하면서 나 역시 무한한 상상력을 선물받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서였다. 세 번째 이유는 익명성. [밀레니엄 시리즈]의 리스베트만큼 폐쇄적이진 않지만 갑자기 인맥의 범위를 줄이고 오롯이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진 30대에 뉴욕이 주는 익명성은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뉴욕을 꿈꾼다.
전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며 250개가 넘는 스탬프를 찍었다는 저자 박 준이 소개하는 뉴욕도 다른 여행책자들과 별반 다르지는 않다. 뉴욕이라는 도시가 이젠 더 이상 새로운 것을 원해서 구경하게 되는 지역이 아닐만큼 나는 뉴욕에 대한 많은 책들을 독파했던 것이다.
하지만 분명 이 책만 가지는 특징적인 면은 있다. 동양인 서양인 구분 없이 뉴욕에 사는 뉴요커들의 꿈과 비전을 인터뷰 형식으로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들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 뉴욕의 삶이 있고 애플드림이 있으며 미래가 이어져 있었다. 토박이이건 서른다섯이나 마흔에 뉴욕으로 건너왔건 상관없이 말이다.
거친 뉴욕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들은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니었다.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고 자유를 위해 기꺼이 허드렛 일도 병행해내는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뉴요커가 아닌가 싶다. 더럽고, 시끄럽고, 위험이 도사리는 이 도시에 자의적으로 머물고 있는 그들. 그들이 빛나보이는 것은 세련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유스러움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나는 [뉴욕, 뉴요커]를 통해 다시금 발견하고 있다.
따뜻하고 섬세한 감각으로 진정한 삶의 모습을 관찰할 줄 하는 작가 박준은 뉴욕의 매력을 만드는 건 뜨거운 심장을 가진 뉴요커들이고, 뉴요커들이 치열하도록 끊임없이 자극하는 건 뉴욕이란 도시의 에너지라고 말한다. 남이 뭐라 하건 자기의 삶을 온전히 살아 내는 뉴요커, 늙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뉴요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뉴요커…. 이처럼 뜨겁게 살아가는 뉴요커들의 열정이 바로 뉴욕의 매력이다. 작가는 뉴욕의 매력과 함께 뉴요커들의 얘기를 들으며 우리 사는 이야기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그와 함께 뉴욕을 거닐다 보면, 온몸으로 발산하는 사람들의 치열한 삶의 에너지, 그 열정을 느낄 수 있다. 비록 뉴욕에 살고 있지는 않지만, 저마다의 삶의 열정으로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 땅의 사람들에게 행복의 메시지를 전한다.
※ 이 책은 삼성출판사 내 멋대로 행복해라 의 개정판입니다. 새로운 편집 콘셉트에 맞게 구성을 다시하고 사진을 새롭게 추가했습니다. 전작에서 제대로 표현되지 못했던 뉴욕과 뉴요커의 이야기가 새로운 뉴욕 여행의 길을 안내해 줄 겁니다.
# 1 뉴욕
소호에서 첼시까지
극단의 파격, 미트패킹
윌리엄스버그 산책
제2의 소호, 덤보
놀이터 같은 미술관, P.S.1
뉴욕이 재미있는 이유
브라보, 아름다운 인생이여!
# 2 뉴요커
주먹 불끈 쥐고, 여기 샌드위치 하나! - 페이 류
당신도 일주일 만에 뉴요커가 될 거야 - 브라이언 루리
타마코, 고옥숙, 오쑥코 - 타마코 오카무라
로마보다 자극적인, 런던보다 관대한 - 스티브 부처와 안나 코젠티노
마놀로 블라닉 구두를 가진 여자는 거의 없다 - 알렉산드라 슈스
뉴욕에는 리얼 라이프가 있다 - 로이드 맥닐
뉴욕에 안 왔으면 죽었을 거예요 - 마종일
뉴욕 스타일의 거친 경쟁이 좋다 - 린 댕
내가 나일 수 있는 곳 - 정명주
창밖이 맨해튼인데 어떻게 잠을 자겠어? 브라이언 - 밀러
난 할렘이 좋아요 임산아
마흔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메리 - 홀먼
이방인으로 사는 게 좋다 - 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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