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지 못했던 전기수 이야기
조선시대부터 있었다는 전기수는 이야기꾼으로 장터에서 사람들을 모아놓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직업이었다. 즉 이야기를 돈 받고 팔았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그들만의 자부심과 예술적 긍지심을 가진 이들이었다.
책속엔 여러 명의 보이들이 나온다.
수한과 장생, 동진은 스승인 도출 밑에 같이 살았다. 모두들 전기수라는 꿈을 가지고 키워 나가며 살았는데 1920년대 일제 강점기의 혼탁스러운 사회분위기에서 전기수로 살아간다는 것이 힘듦을 책을 읽으며 알 수 있었다.
사회는 점점 변화되어 더이상 사람들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전기수 옆에 모이지 않게 되고 무성영화라는 새로운 쟝르에 빠져든다. 서양의 문물이 한국땅에 들어오면서 전통적인 것들의 존립감에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동진은 무성영화의 변사로 살 길을 찾아 떠나게 되고 한결같은 제자 수한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승인 도출 곁에서 전기수로 그 명맥을 이어나가고자 한다.
단성사라는 극장이 등장하고 무성영화의 성업에 극장은 문전성시를 이루지만 전기수는 돈벌이가 되지 않아 도출과 수한, 장생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러면서 동진의 이복형인 진우의 제안으로 도출이 조선어연구회 일을 하면서 일본 순사들의 표적이 되고 단성사에서 막간 이야기 공연을 하면서 그 소재를 일본장군을 죽인 조선 기생이야기를 하며 그는 결국 끌려가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출은 죽게 되고 수한은 도출의 뒤를 이어 책을 짊어지고 떠난다, 까막눈이던 장생은 글을 배워 수한처럼 전기수로서의 삶을 살게 된다.
이야기를 읽으며 새로운 직업인 전기수 에 빠져 들게 되었고, 일제 시대라는 역사적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전기수의 이야기를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주인공 소년들의 가슴 속에 담겨졌던 이야기를 읽는 내내 재미나게 들은 듯 하다.
새로운 것과 낡은 것이 충돌한 문명의 대전환기 1920년대, 책 읽어 주는 전기수로 살아간 세 소년이 있었다. 고민과 갈등 속에 누군가는 돈을 좇아 떠났고, 누군가는 의리를 지키려 했고, 누군가는 사그라지는 자신의 꿈을 놓지 않았다. 이제 소년들은 각자 가슴에 품었던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려 한다. 뽀이들이 온다 는 하나의 이야기이자, 이야기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이고, 그때 그 소년들에 대한 아련한 기억이기도 하다. 경성 뽀이들의 성장통을 지켜보면서 지금 우리 청소년들은 삶을 좀 더 단단히 다져 나갈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을 키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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