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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작가가 되는 법


부코스키가 소개하는 위대한 작가가 되는 법 을 미루어 보자면 나는 벌써 애진작에 위대한 작가가 되긴 틀렸다.(내가 위대한 작가를 꿈꾸니마니는 차치하고)숱한 여자와 자고 말랑한 사랑시를쓰는데부터 이미 큰일인데 과천까지 가서 경마장 마권을 사고 또 사고 또 사야 한다니,거기다 싫어하는 맥주도 마셔야 하고, 마시고 또 마셔야 한다.그러나 운동은 삼가고 한낮까지 내처 자는 데는 자신있으니 어쩌면 위대한 작가가 될 싹이 있는가 보다 뭐든 제때 지불하지 않는 것도 오케이. 가망성 있다.부코스키의 이 시 대로 위대한 작가가 된다면 노벨 상 자리에서 이 모든 영광을 부코스키에게 돌려야지. 하지만 그래도 어렵다. 세상에나 사랑을 해야한단다. 그것도 자기자신을. 사랑할 능력을 구비하는 것도 보통일이 아닌데 그 능력이 구비되었으면 자신을 사랑한다니. 부코우스키아 이 책에서 한 말 중에서 가장 옳고 상식적인 말 같은데 그 상식이 가장 어렵다. 사랑하는 것도 어려운데 실연 당할 각오도 단단히 하랜다. 남들과 이별할 땐 복잡한 커넥션이 오가고 눈빛신호와 전조가 있으나 자기와 이별할 땐 그것도 없다. 부지불식간에 나타나서 너와나는 이제 끝이야 너로 향하는 다리를 끊어버리겠다고 말하는 상대를 사랑하는게 자기 자신과의 연애가 아닌가.나는 끊임없이 나를 미워하고 가버리라고 외치고 미친사람처럼 나에게 매달렸다가 다시 너같은 인간은 없어 혐오에 빠지지만영원히이별하는방법은 단 한번 뿐이고((죽음) 영원히 질척 거리며 매달려하는 현실. 역시 위대한 작가는 틀렸다. 너무 어려운 과제다.물론 황소처럼 키보드와(타자기와 싸워야 한다는 점은 기본) 부코스키는 경마장 만큼이나 글쓰기를 너무나 사랑했던 작가이니. 70세. 고양이가 계속 오줌을 싸대는 고장나는 매킨토시를 안고 글쓰기를 중독적으로 해댄 작가.부코스키 시는 짧고 잘 읽힌다. 적어도 이 시집은 그렇다. 이 시집은 난해한 언어로 구축된 시가 아니라 한 편의 꽁트같고 한 편의 snl대본같다. 그만큼 우스꽝스럽다. 잘읽히며 시와 행은 거의 단어와 한 구 정도로 연속된다. 무척 빨리 읽히나 남는 여운은 길다. 시집에선 죙일 여자이야기를 하고 여자들은 부코우스키를 들고 볶으며, 그는 항상 돈에 시달리고 가끔은 경마에서 돈을 따거나 잃는다. 그의 삶은 평범한 소시민의 삶이 아니다. 오히려 밑바닥 삶이지. 평범한 사람은 부코우스키처럼 살지 않는다. 부코우스키는 일견 쓸쓸하고 거칠고 망가진 삶을 살지만 그의 삶은 분명히 따듯하다 왜일까? 말러와 브람스와 고양이와 린다와 맥주와 경마가 있어서? 자신의 집을 칠해준 두 명의 인부를 만나 맥주를 살 때, 그들에게 건네는 10달라, 어찌할지를 모르는 마음, 경마에서 50달러를 잃고 나와서 만 몇천불의 빚독촉을 보고 이건 얼마 아니야, 라는 허탈한 마음, 그래도 그의 눈이 아름다운 고양이 때문에?다만 부코스키(헨리)와 같은 소망을 품는 사람들은 분명히 있으리라. 야망없이 살자는 야망을 가진 사람들. 물론 그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며 야망없이 살자는 야망을 실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는 못한다. 그런데 그 야망없는 야망때문에 시인 부코스키가 태어나 버렸으니, 이런!하늘에서 편히 쉬시길 위대한 시인을 탄생시킨 부코우스키의 부친이여.
부코스키의 인생론과 예술론이 집약된 대표 시집

부코스키의 스타일은, 시인 본인의 말대로, 어떤 보호막도 겉치장도 없는 궁극의 자연스러움 이라고 할 수 있다. 허세와 수줍음, 염세와 동료애, 싸구려 감성과 세련미가 뒤섞여 있는 부코스키 시의 정수 를 이 시선집에서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생전 부코스키와 친분이 있던 어느 편집자는 그를 두고 ‘열정 가득한 미치광이’라고 평했다고 한다. 마흔아홉 살에 전업작가가 되기까지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수십 년간의 무명 생활을 거친 시인은 몸소 세상에 부딪쳐 인생을 배운 셈이다. 그의 시가 현대 도시인(특히 중하층민)의 삶을 리얼하게 그려 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부코스키는 책상물림들을 경멸했고, 이는 곧 그의 예술론과 직결된다. 이 책 위대한 작가가 되는 법 곳곳에서 작가에 대한 부코스키의 유쾌하고 진진한 고백을 목격할 수 있다.


위대한 작가가 되는 법 how to be a great writer
어쩔 수 없는 것 no help for that
야망 없이 살자는 야망 my non-ambitious ambition
종이 먹는 흰개미 termites of the page
캘리포니아, 프레즈노, 사서함 11946 (93776) p.o. box 11946, Fresno, Calif. 93776
부패 putrefaction
지옥을 달리다 drive through hell
어려운 시절 hard times
모두들 말이 너무 많다 everybody talks too much
훈련 practice
목사리를 차고 wearing the collar
유명한 시인을 만나다 I meet the famous poet
기회를 잡아요 seize the day
너무 익었어 over done
잊어버려 forget it
사창굴 whorehouse
침입 invasion

작품에 대하여: 보호막도 겉치장도 없는 자연스러움